오랜만에 살펴본다.
처분하지 못한 13년 아이맥엔 뭐가 되게 많다.
내가 찍은 사진, 타인이 찍은 사진,
확신에 찬 사진, 발로 찍은 사진,
또 많은 글과 생각들. 추억이라기보다 기록에 가까운 것들.
사무칠 것도 그리울 것도 없이 담담하게 본다. 웃기도 하고.
내 기억력에 정말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도 없다.
시간은 흘렀고, 여전히 아프고 험한 곳 많지만,
여유 있어 앓아줄 만하면 앓고,
밟아야 할 땐 밟기도 하면서.
대체로 괜찮게.
지켜야 할 것들은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지난 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이유로
잊거나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누군들, 흩어진 마음을 받으면 개짜증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을 온전하게 잘 간수하면서.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