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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꽤 쓸만한 시간이었고, 많은 도움이 됐다.
이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지점까지 왔다.
이런 적이 없는데, 돌아와서는 빠르게 복기하며
내 상태나 상담 내용에 관해 기록까지 했다.
아주 자발적이며 객관적으로.
오늘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했더니
처음입니다. 고맙다는 말씀.
그런 것도 기억하십니까? 뒤끝 보소. ㅋ
처음으로 고마움을 말하는 날,
처음으로 편해져도 되겠다는 생각.
다른 문제들도 오늘만 같아라. 기대하지만,
비교적 심플한 문제라 그랬겠거니. 그래서 또 모른다.
다시 어떤 날, 아무 짝에 도움 안 되네. 해버릴지도.
어쨌든 나는 개처럼 오늘만 살 것이므로
지금 좋은 상태나 기분에 충실한 편. 딱 거기까지로
하루 위에 하루를 얹자 생각한다.
모래성 같아 자주 부서져도 뭐 상관없잖아.
뭘 하려고 하지 마. 지금은 살기만 해. 당신 말처럼.
그래도 되잖아. 지금. 나는.

여러 스타일이 있었을 텐데,
선생과 나를 엮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겠지.
그렇다면, 형수는 나란 놈 꽤 잘 파악하고 있었겠다. 싶어,
그것도 처음으로 감사.

내일 동생이 오고. 우리는 울진으로 간다.
아름아. 울진은 처음이지?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야.
시험 떨어지고 갔고, 여자랑 헤어지고 갔던
영화 찍고 허세 떨던 부끄러운 기억의 바다야. ㅋㅋ
이제 그딴 건 없지. 그저 니가 봤으면, 오래 기억했으면.
서해는 하늘을, 동해는 바다를 보라고.
정말 예쁘니까. 너처럼 예쁘니까. 우리 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