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봄은 어디로.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마음이 들썩거리는 게 아 좋아, 풀떼기도 사 나르고 맛있는 커피도 사 나르고 부지런히 챙겨 먹이고 먹으며 쓸고 닦고 안고 부비며 아 좋아, 좋은 마음으로 날이 흐리면 비를 기다리기도 하면서 선거 끝나면 완연한 봄일 거야. 씨발 그러다가 자빠진다. 다음날까지 잠을 못 잤다. 이튿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불가능이 가능해진 상황을 보며 소주 세 병을 나발 불었다. 소주를 마신다는 건 정신을 버리고 싶다는 뜻이다. 교수 새끼랑 통화하면서는 야 너는 애새끼들 어떻게 가르친 거냐. 투표 독려 무지 했는데 하지 말 걸 그랬나. 같은 개소리를 나눈다.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던 새끼가 술 사달란 말을 다 한다. 하기야 그 추위에 유모차 끌며 촛불 들었던 산교육 실천하신 개념 찬 아빠 새끼다. 나보다 더 죽을 맛일 거다. 그리고 나는 이런 대화를 나누는 지금이 총체적으로 부끄럽고 매우 구질스럽다.
티비 켜지 않는다.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 읽을 수도 없다. 사흘 멘탈이 너덜거리는데 이 설명할 수 없는 처참함은 뭔가. 살다 이딴 종류의 패배감을 경험할 줄은 몰랐다. 이재명 뭐해? 라는 말이 인사가 되고 안부가 된다. 그건 염려의 소리지만, 민주당은 생각할수록 엿 같다. 엿 같았고 더 엿 같아졌으며 지금은 그냥 엿이다. 민주당은 실패했다. 징글징글하다. 이십 대가 감정적 반대투표를 했건 가난한 노친네들이 한평생 그래왔던 것처럼 고집스럽게 부자를 투표했건 유권자 욕할 수 없다. 하물며 정의당 탓 하는 새끼들은 그냥 거지 같다. 구걸 작작 하자. 그저 이재명이 뼈아프게 아깝다. 영리한 당신을 잃는 건 막대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살아남기가 주특기 아니신가. 어쨌든 버티어 살아남으시라.
형 말마따나 경진 일주는 올해 운수대통 맞나봄. 좆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