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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밤에 그는 강남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구파발 나운의 집으로 갔다. 그녀는 며칠째 앓고 있는 중이었다. 목이 타 들어가는 소리로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집 앞에 와 있어." "멀리 와 있군요. 하모니카 소리 말예요 그건 역시 멀리서나 들어야 어울리는 소리같단 말예요." 그러고 나서 그녀가 숭어, 하더니 갑자기 숨이 막힌 듯 소리가 멎었다. 아마도 울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참이 지나 전화를 끊으려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울고 있었다. "우린 단지 그날 하룻밤의 하모니카와 숭어뿐이었어요. 근데 그만큼도 참 예쁘죠? 하긴, 그래도 속초 해돋이는 봐야겠죠? 혼자라도 말예요." 그날 밤 그는 방바닥에 대고 이렇게 썼다. 화화(花火). 자결하고 싶은 밤이다.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윤대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