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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미용실에서 처음 낙타를 보았습니다 미용실 누나는 쌍봉낙타 봉 같은 가슴 사이에 제 머리를 묻고 비뚤어짐을 가늠했고 저는 실눈만 떴다 감았다 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을 맞춰 다듬다 머리는 새싹처럼 짧아지고 쥬시후레시를 건초처럼 씹는 미용실 주인의 잔소리에 미숙한 누나는 푹푹 발이 빠졌습니다 누나는 동제 아저씨들 술자리의 기본 안주가 되기도 하고 아주머니들의 커피 잔에서 설탕과 함께 휘저어졌습니다 엄마보다 동네 형들이 반디미용실에 더 많이 들락거렸고요 낙타가 떠난 날은 감나무집 형이 소주를 댓병으로 마신 날이었습니다 형 가슴보다 까맣게 그을린 반디미용실 건물, 석유 말 통과 담뱃불이 반딧불이처럼 날아들어 왔다는 미용실 주인은 양귀비 염색약처럼 까맣게 울었습니다 낙타는 불이 다 꺼진 뒤에야 미용실에서 나와 삼거리 지나 일방통행로로 천천히 걸어나갔습니다 낙타가 사하라로 갔는지 고비로 혹은 시리아 사막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마음을 걷던 발자국은 아직도 남아 저는 요즘도 간혹 그 발자국에 새로 만나는 미인들의 흰 발을 대어보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인의 발, 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