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날은 어두워질 것입니다. 인적이 끊긴 길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은 지금껏 온 길을 다시 가야 할 길로 만드는 일이지만 오늘은 이곳은 가장자리가 헐은 배낭을 내려 둘 것입니다. 이곳 동네의 사람들은 유난히 色(색)을 좋아해서 이른 저녁부터 집안 선반마다 놓인 그릇들은 가난한 제 빛들을 밝힐 것입니다. 물론 그쯤 가면 당신이 있는 곳에는 밤은 오고, 꼭 밤이 아니더라도 이르게 다가오는 일들 역시 많은 것입니다.
이름으로 가득한, 증도, 박준
이름으로 가득한, 증도, 박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