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세계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방식이 다르다. 저녁이 가고 어둠이 밀려오는 속도가 다르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이 다르고 새벽 창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서늘함이 다르다. 분명 늘 혼자 먹던 음식인데도 다시 그 음식을 혼자 먹어야 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다. 깊은 잠에 빠진 상대를 바라보는 눈동자에
연한 빛이 맴돈다면 잠에서 깬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한껏 짙어져 있다.
이렇듯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수많은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겪어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사랑에 빠진 이가 변덕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질투라는 감정을 평생 느껴 보지 못하고 반듯하게 자란 애인이 사랑을 시작하면서 내 과거 시간에 대한 질투에 몸서리치는 것을, 나는 얼마 전에도
아프게 지켜보아야 했다.
사랑의 시대, 박준
사랑의 시대, 박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