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리의 아내가 죽었을 때 나는 이틀 동안 장례식장으로 퇴근하고 그곳에서 출근했다. 무표정한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겨울이었다. 무서웠다.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이. 죽음 자체가 무척 터무니없이 느껴졌다. 아무나 붙잡고 묻고 싶었다. 왜 죽어야 하지? 계속 살면 안 되나? 어째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어야 하지? 질문을 삼키며 나는 봄과 가을 곁을 맴돌았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때로 웃겨줬다. 그리고 우는 이 대리를 멍청히 바라봤다.
장례가 끝나고 며칠 후 이 대리와 밤새 술을 마셨다. 빈 소주병이 아홉이 되자 이 대리가 울었다. 울면서도 아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나는 하고 싶었다. 만나자고 해서 만났고 술 마시자고 해서 마셨고 자자고 해서 잤고 좋아한다고 해서 좋아했다고. 그렇게 1년 넘게 좋아하다가 내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제발 그만 찾아오라는 말이었다고. 나는 네 아내가 하라는 대로 하고 혼자 울었다고. 이 모든 것은 세상에서 단 두 사람만 아는 비밀이었는데 이제 네 아내도 사라져버렸으니 완벽하게 나만 아는 비밀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만 울어 이 새끼야. 네 아내는 나쁜 년이야. 나쁜데 좋은 년이지. 나도 네 아내를 사랑해.
수(囚), 최진영
장례가 끝나고 며칠 후 이 대리와 밤새 술을 마셨다. 빈 소주병이 아홉이 되자 이 대리가 울었다. 울면서도 아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나는 하고 싶었다. 만나자고 해서 만났고 술 마시자고 해서 마셨고 자자고 해서 잤고 좋아한다고 해서 좋아했다고. 그렇게 1년 넘게 좋아하다가 내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제발 그만 찾아오라는 말이었다고. 나는 네 아내가 하라는 대로 하고 혼자 울었다고. 이 모든 것은 세상에서 단 두 사람만 아는 비밀이었는데 이제 네 아내도 사라져버렸으니 완벽하게 나만 아는 비밀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만 울어 이 새끼야. 네 아내는 나쁜 년이야. 나쁜데 좋은 년이지. 나도 네 아내를 사랑해.
수(囚), 최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