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부르지 못했던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하비바- 새처럼 가벼운 소리가 하늘을 난다. 당신의 이름은 하늘에 스미며, 비처럼 대지를 적신다. 혹시 아직도 우리 아이의 이름을 짓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가나, 라고 지으면 어떨까, 대답할 수 없는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다. 내가 당신을 미워하고 멀리했던 그 시절 당신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혹 내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을지, 있었다면 그게 무엇일지, 시타르를 잘 켜셨다던 당신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었을지, 마땅히 나누고 들었어야 할 당신의 이야기가, 나는 국경을 넘고, 배를 타고, 지금에서야 비로소 궁금해졌다.
고향을 떠나오던 날, 당신의 품에 안겨 울던 아이의 소리를 기억한다. 부끄럽지만 아이의 얼굴과 태어난 날을 잊어버렸다. 그것이 지금, 내가 절망스러운 이유다. 하지만 아이의 울음소리만큼은 잊지 않았다. 그 소리를 어찌 잊겠는가, 까닭 없이 무력해진 마음속으로 빠져들어 차라리 죽고 싶어질 때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내 어깨를 붙들었다. 어쩌면 아이의 울음소리는 노래였는지도 모른다. 노래하지 못하는 당신을 대신해 그 아이가 튼튼한 목청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나', 노래라는 뜻이다. 아이는 노래할 것이다. 그 노래가 당신의 성대를 대신해 떨릴 것이고, 당신의 침묵을 대신해 말하게 될 것이다.
하비바, 나는 당신이 좋아했던 노래가 되었다. 나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바람보다 가벼워졌다. 나는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는다. 국경을 넘어 마을로 향한다. 가나가 만지고 있을 초원의 풀 위로, 새 떼가 뒤덮는 하늘 위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당신의 머리 위로, 그리고 당신의 말라버린 성대 속으로.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가나, 정용준
고향을 떠나오던 날, 당신의 품에 안겨 울던 아이의 소리를 기억한다. 부끄럽지만 아이의 얼굴과 태어난 날을 잊어버렸다. 그것이 지금, 내가 절망스러운 이유다. 하지만 아이의 울음소리만큼은 잊지 않았다. 그 소리를 어찌 잊겠는가, 까닭 없이 무력해진 마음속으로 빠져들어 차라리 죽고 싶어질 때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내 어깨를 붙들었다. 어쩌면 아이의 울음소리는 노래였는지도 모른다. 노래하지 못하는 당신을 대신해 그 아이가 튼튼한 목청으로 노래를 부른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나', 노래라는 뜻이다. 아이는 노래할 것이다. 그 노래가 당신의 성대를 대신해 떨릴 것이고, 당신의 침묵을 대신해 말하게 될 것이다.
하비바, 나는 당신이 좋아했던 노래가 되었다. 나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바람보다 가벼워졌다. 나는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는다. 국경을 넘어 마을로 향한다. 가나가 만지고 있을 초원의 풀 위로, 새 떼가 뒤덮는 하늘 위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당신의 머리 위로, 그리고 당신의 말라버린 성대 속으로.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가나, 정용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