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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을 빨리 알아보는 건 아픈 사람,
호되게 아파 본 사람이다.
한 사나흘 누웠다가 일어나니
세상의 반은 아픈 사람,
안 아픈 사람이 없다.

정작 아픈 사람은 한 손으로 링거 들고
다른 손으로는 바지춤을 잡고
절뚝절뚝 화장실로 발을 끄는데
화장실 밖 복도엔 다녀온 건지 기다리는 건지
그 사람도 눈꺼풀이 무겁다.

방금 누고 온 오줌과 색이 똑같은
샛노란 링거액들은 대롱대롱 흔들리고
통증과 피로의 색이 저렇듯 누렇겠지 싶은데
몽롱한 눈으로 링거병을 보고 있자니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위로도 잘한다는 생각.
링거병이 따뜻하게도 보이는 것 같다.

병간, 이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