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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그 말로 들릴 때 있지요
그 말도 이 말로 들리지요
그게 마음이지요 왜 아니겠어요

몸피는 하나인데 결이 여럿인 것처럼
이 사람을 귀신이라 믿어
세월을 이겨야 할 때도 있는 거지요

사람 참 마음대로지요
사람 맘 참 쉽지요
궤짝 속 없어지지 않는 비린내여서
가늠이 불가하지요

두 개의 달걀을 섞어놓고 섞어놓고
이게 내 맘이요 저것이 내 맘이요
두 세계가 구르며 다투는 형국이지요

길이가 맞지 않는 두 개의 杍(자)이기도,
새벽 두 시와 네 시 사이이기도 하지요
써먹을 데 없어 심연에도 못 데리고 가지요

가두고 단속해봤자
팽팽히 와글대는 흉부의 소란들이어서
마음은 그 무엇하고도 無寸(무촌)이지요

마음의 내과, 이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