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그가 떠나겠다고 했다. 나는 죽을 정도로 슬펐다. 가지 말아요. 가면 죽을 거예요. 그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입을 막고 울었다. 그가 부엌으로 따라 들어왔다. 괜찮아, 괜찮다니까, 어차피 겪을 일인데. 그는 등 뒤에서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는 속옷과 바지를 갈아입었고, 나는 비누와 수건을 챙겨주었다. 그는 문을 나서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똑바로 걸어나가 길모퉁이를 돌기 전에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았다. 팽팽히 감긴 악기 줄 같은 것이 툭, 끊어졌다.
아침에, 이성복
아침에, 이성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