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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사람들은 신호를 위반하고
늙은 사람들은 법을 위반하지
그들이 법이기 때문에
자기 부정은 자기 갱신으로 거듭나지
법전에는 예외 조항이 늘어나지
넥타이가 점점 짧아지는 동안
목이 졸려 숨 막히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지
말은 물 같고 성격은 불같아서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 수 있었지
흐를 때와 고일 때를 잘 알아서
자기 비하는 겸양지덕으로 둔갑하지
덕은 떡처럼 도타워지지
없이 여기거나 업신여기는 식으로
법이 설령 중립적일 때에도
법전은 이미 중의적인 문장을 쓰고 있었지
들이받는 게 아니라 들이치는 식으로
사고(事故)로 위장한 채 사고(思考)를 치며
갑남(甲男)을 물들이며 을녀(乙女)를 불붙이고 있었지
하나밖에 없어서 입은 틀어막기 쉬웠지
신호는 빨간불에서 좀체 바뀔 줄을 몰랐지
법은 관습법처럼 굳어졌다가 악법처럼 활개를 쳤지
이윽고 늦은 사람이 늙은 사람이 되었을 때

그릇된 것은 죄다 그릇이 되어 있었지
철옹성처럼 단단해서
섣불리 두드릴 수도,
진흙처럼 물러서
선선히 발 담글 수도 없었지

질서, 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