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일상이 지루하고 답답하고 자주 벗어나고 싶어지는 이유의 많은 부분은 편해서다 편해서. 편한 건 좋은 거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런데 가끔 불편하고 싶은 모양이지. 물론 다 던질 수는 없고, 위험하지 않게, 일상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왜. 소중하니까. 새롭고 신기하고 설레고 두근거리는 모든 것들도 결국은 일상이 된다. 일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더욱 두근거렸고 설렜다. 일상이 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는 아무렇지도 않고 자연스럽다고 해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전보다 더 귀하고 더 예쁜 거. 아침, 커피를 나눠마시면서 출근준비를 하는 사이 짤막한 대화를 주고 받을 때, 어떤 날, 좀 많이 재밌어서 크게 웃을 때. 또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의 뽀얀 출발선이 앗쌀하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