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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이 마르도록 쏟아내며 칭찬했고. 그 정도가 깊어, 감히 범접을 못해 질투도 못하겠다. 듣던 이가 탁 뱉어내는가 싶더니 이내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저도 궁금해하였다. 주말의 오후였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또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두 해 전이었는지 그보다 조금 더 됐는지 모르겠다. 꽤 어린 나이였다. 이제는 좀 더 내공이 생겨 더 야무진 글을 쓰고 있겠다. 혹 어디에 처박혀 여태 술이나 빨며 신세 한탄을 한다 해도 아직은 용서될 나이겠다. 시를 쓰고 싶어했고, 더욱 자세한 내막은 알 길이 없으나, 아버지의 빈자리를 내내 그리워했던 것 같다. 당시에 나는 너무 매료되어,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었다. 몇 사람에게는 한번 읽어보라 권하기도 했는데, 모두 나이부터 의심했다. 하긴, 힘을 주어 쓴 글은 도무지 그 나이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문장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보다 절제의 힘이 놀라웠다. 적잖은 충격이었다. 사소해 쓸데없는 일상도 글로 빚어내는 재주가 대단했다. 또 그런 글은 또래에 걸맞게 살아 싱싱했다. 그럼에도 헤프지 않아 좋았다. 어떤 구절은 종일을 머리에서 떠나질 않고 오래 맴돌기도 했는데. 참 기가 막힌 아이였다. 타고난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부친의 편지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김사인과 윤대녕이 스승이었고, 여대에 재학 중이었다. 휴학을 고민했던 것 같다. 내 어디에 어떻게 박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날, 우연히 만난 글이 이토록 오래 남기도 드문 일이다. 웹이든, 지면이든, 다시 그녀의 글을 마주한다면, 틀림없이 알아볼 것이다. 부디 숨차게 쓰기를, 절필하지 않기를. 살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