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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것을 부르는 말, 이라 합니다. 큰 의미 같은 것을 담지 않았지요. 아니, 뻔해서 큰 의미 같은 것은 없이 들리지요. 그것은 첫인사이자, 끝인사이고요. 가장 아쉬운 말이기도 하고, 가장 넘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무겁기도 하고 때로는 가볍기도 하며 때로는 슬프기도 했지만 대체로 기쁜 그것은, 관계에 위태로움이 닥칠 때마다 우리를 무사히 지켜냈고요. 어디에 있어도 내 자리를 잊지 않게 해줬고요. 내가 나였고, 내가 나 다울 수 있는 말이자, 스스로 강해지게 만드는 말이며, 정신을 번쩍 들게 한 말입니다. 목이 마르고 팍팍하여, 가장 먼저에 요청한 말이기도 했으며, 계속 부르라, 멈추지 말라 했던 말이기도 했는데, 이것은 회복의 기능이었고요. 진정시키고 달래어 비로소 잠잠해졌을 때, 다시금 당연하고 편안하게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저 부르는 말이 됩니다. 알겠습니까?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가리켜 부르는 그 말이, 내가 당신이자, 당신이 곧 나인 그 뻔하디뻔한 말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 내가 그 말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