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주 좋지도 너무 싫지도 않은, 그런 것들이 별로 없고 그런 표현도 잘 쓰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심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 옆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편이 낫다. 은근한 놈이 아니라는 게 참 하자다. 여태도 너무 뜨겁거나 차갑거나 뭐, 그런데. 몇 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호전된 거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맥주를 마시다가, 보고 싶죠. 살면서 나는 계속 보고 싶어 할 건데요. 그런데 그게 다지. 보고 싶다고 다 보고 삽니까. 못 봐서 애석한 마음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보고 싶은 마음만 갖고 산다는 말입니다. 참 적정온도 같은 소릴 떠들면서 드는 생각이, 한때 매사에 칼인 게 좋은 줄 알았던 어리석음 탓에 그럴 수 없는 일에서까지 끊고 자르려다 존나게 베고 찔리고 살았었구나. 욕봤네. 비 오면 그저 비 오는 날이라 좋지. 그러니까, 오빠가 사주에 물이 없어 비 오는 날은 컨디션이 참 좋아, 이러고 말지. 비 온다고 뭐, 추억에 젖어 워킹 인 더 레인 하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