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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위험했던 그 이야기가 안타깝고 아슬하면서도 지금은 여기에 있으니까, 내가 너를 들을 수 있으니까. 울컥했고 안심했다. 그 밤은 길고 이상했다. 너는 낯설게, 내가 알아왔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생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긴밀한 기분은 또 뭔가. 해서, 다른 어떤 밤보다 나는 나를 열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말하자면, 그런 것들이다. 나로부터 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이 지극히 한 사람의 이야기일 때에는 듣기에도 벅차 더 얹을 말이 없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이 집중하게 되는 지점이다. 목소리, 말투, 표정, 손짓 같은 것들보다 당신이 가진 생각. 여기에 있게 하고 이만큼 살게 한, 그 생각에. 나는 더 알고 싶다는 말 대신, 바투 앉아 눈을 낮추고 손톱에 뜬 달을 유심히, 그리듯 찍듯 그렇게 한참을 바라봤다. 너란, 얼마나 다행인가. 기특해, 기꺼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