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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는 남자들이 여성성이 강할 거라는 생각은 말짱 착각이야. 좀 한다는 놈들은 오히려 남성성이 강해요. 마찬가지로, 여자도 남성성이 강한 경우가 실력이 좋은 경우가 훨씬 많아. 적당한 예로 내가 있어요. 내가 여자로 보여요? 우리 주인님을 봐도 그래요. 화백 아니야. 사업가예요. 그러니까 나중에 내 아들 새끼가 붓질 좀 한다 싶으면, 여자교육을 단단히 시키세요. 이젤에 대고 마초 짓 하면 대성하겠지만, 여자한테 마초 짓 하면 그냥 쓰레기 되는 거예요. 나는 음악이나 문학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내 분야 아니니까 잘 모르겠고, 미술은 진짜 그래요. 제발 마음에 드는 남자가 그림 한다, 그러면 어머 세심하겠다. 여성적이겠다. 여자를 잘 이해. 같은 헛소리 하지 말고. 일단 망했구나 생각해요. 그래서 니가 좀 그리니? 물어봐요. 뭔가 할 말이 많은 놈이면, 큰일 난 거예요. 여기도 큰일 하실 분 몇 있어요.”

“당황스럽지만, 이거 다 맞는 말입니다. 조금 더 이야길 하자면, 생각이 많으면 안됩니다. 그림도 결국 사람을 홀리는 일이죠. 홀리는 그림은 질리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주말에 당신들에게 늘 하는 말이, 이젤 앞에서는 생각 좀 버려라. 단순 무식 과격하게 좀 해라. 생각이 많으면 사람을 꾀질 못한다고.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아무 생각이 없어요. 일단 들이대고 봅니다. 차이는, 안되면 말고 하는 놈, 될 때까지 하는 놈, 간단하지. 그러니까 기질에다 끈기면 되게 돼 있다 이거예요. 반면에 여자는 생각이 아주 많아집니다. 솔직하게 씩씩하게 그럴 수가 없죠. 많이 소심한 사람은 내 하자부터 먼저 찾아요. 막 포장을 합니다. 그게 이젤 앞에서도 그대로 반영이 되거든. 그렇게 그린 그림은 가짭니다. 그러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젤 앞에 앉으면 잡생각 접고, 하나만 생각합니다. 나는 끝내준다,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러고 내 안의 모든 테스토스테론을 끄집어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