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제는 저녁부터 머리가 아팠고 오늘 아침에는 편도까지 부어 있었다. 에어컨 탓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아침이 종종 있어서 손수건을 목에 감고 자는데 새벽 잠결에 자꾸 풀어내는지 아침이 되면 얼굴에 쓰고 있기 일쑤다. 몇 해 전만 해도 치워 귀찮아, 그러고 말을 듣지 않았는데 요즘엔 까딱 관리 소홀로 아파지면 그게 더 귀찮아지는 일이라는 걸 절감해서 수건도 감고, 물도 많이 마시고, 주스도 비타민도 열심히 챙기는 편이 됐다만, 아 더럽게 귀찮네. 정말이지 나이를 먹고 나니 더불어 귀찮아지는 일들도 많아졌다. 그걸 모르고 막 굴리고 살았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가 두루 편했다. 걸리적거릴 것도 없었고 회복력도 쩔었다. 술을 먹어도 다음 날엔 거뜬히 운동했고 그러고 나면 개운하던 것이 요새는 운동은커녕 몸이 천근만근이라, 일어나기도 힘들다. 아파, 막 다 아파. 나이만큼 엄살만 늘어서는. 하지만 알고 있다. 나이를 의식하는 것이 사람을 가장 노화시킨다는 것도. 그러니 나를 늙히는 쓸데없는 나이 따위 지우고 서른 마흔 다아쨜. 그러고 살아야 하는데. 아이고 부질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