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은 입원하셨고, 형은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했다. 다들 무사하고 크게 걱정할 것이 없는데, 어째서 기분이 이 모양일까. 얼른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따라 살아가는 일이 왜 이리 아슬한 건지. 정신없는 저녁을 보내고 늦게 한술 뜨면서 어쩌다가 여기까지 일이 커진 거냐는 우스갯소리에 나는 그제야 조금 안심이다. 스물둘의 새파랗던 너와 그 옆의 나를 떠올린다. 오래도록 심장이 닿았던 사람들은 심장의 말은 생략해도 좋을 것이다. 시 한 편을 적어 보내고 이것을 읽을 너도 내 기분과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대금은 꽃이 피고 지듯이 성심으로 떨릴 테지. 가을을 착즙하여 조석으로 마시면 쌉쌀하고 달큼한 것이 좋겠다. 끌어안고 파고들어 부비고 쓰다듬으니 눈물겹고 벅차서, 나도 저같이 저물어 바람 깊은 날 뚝뚝 떨어졌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