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지난 일요일이 너무 좋았다. 한 달 만에 쉬는 주말이라는 것 말고 특별할 거 하나 없었다. 살갑게 놀고 음악 듣고 책 보고 이야기하고 밥 먹고. 그게 전부였다.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일요일이 자꾸 목에 걸린다. 핑 돈다. 늦기 전에 다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 목에 걸리고 핑 도는 것들에만 집중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물며 이 열악한 땅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너무 오래 붙들고 있지는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