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를 내면 마른 눈도 젖는다. 나는 밝았고 분위기도 편안했는데 자정께 영정 앞에 서니 그냥 눈물이 났다. 여섯 살, 어쩌면 일곱 살, 살가운 기억들이 떠올라 목이 멨다. 이제 우리 엄마 고아네, 끌어안고 볼을 댔다. 귓가에 속삭였다. “많이 울지 마세요. 아 진짜 꼭 좀.” 어머니는 두어 달 외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다. 새벽까지 도란도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단다. 다정하게 가벼운 여행도 다녔고, 맛난 것도 먹으며 많이 웃었다고 했다. 애정 어린 잔소리도 물론 했겠다. 아무렴, 참 좋은 딸이다. 그러나 그 모두는 결국 당신을 위로했던 시간이라 했다. 선산의 젖은 땅을 다독였다. 어르고 쓸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saddle the wind’를 들었다. 바람에 실려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