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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깨달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싫증을 잘 내는 놈인지, 바꾸거나 버리지는 않는데, 처박아 두고 한참을 잊어버려요. 정말 오랜만에 새벽 통화를 하는데, 너무 반갑더라고요. 나는 그날 기분이 별로 안 좋았어요. 슬슬 머리가 아파서 꺼지라고 할 참이었는데, 씨발 웃긴 거야. 얘를 너무 예뻐하는 거야 내가.”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그토록 마시고 싶었던 맥주를 나발 불며 툭툭 뱉었다. 나는 내 이기심을 십분 인정하는바, 책임도 싫고, 거치적거리는 것들도 다 싫어서 너지, 그래서 좋아하지, 너는 새끼야 나한테 덕을 좀 쌓아야 해. 잘못한 게 존나게 많잖아. 나는 당당하게 내놔라 해도 되고. 대략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에이씨, 모르겠다. 머리까지 푹 담갔다.

너는 좋은 사람, 나는 나쁜 새끼, 지금부터는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사랑한다고 밥먹듯 말할 건데, 그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