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거냐고 어느 새벽 네가 물었다. 신년 1월 3일의 메모에 나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아무 희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 그래도 죽지 못해 살 거라면, 아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잊을 것. 다만 ‘하루’를 살 것.’ 절망적이기 짝이 없어, 그런 삶일지라도 나와 함께라고 덧붙여 썼다. 메모는 1월 20일 자로 새로 고쳐져 저장되었다. 바라건대, ‘나와 함께’라는 대목이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