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이것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답도 없는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살던 때가 있었다.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었다. 버티든 포기하든 결정해야만 했다. 할 만큼 했느냐, 더 할 게 남았느냐, 어느 쪽이라도 정말로 그러하냐. 집요하게 자문했다. 그러고 나니 남는 것은 일종의 부채감이었는데, 기실 그것은 선량함도 뭣도 아닌, 무의미한 감정에 불과했다. 생각이 거기까지 마무리되고, 나는 관계를 끝냈다. 이것은 분명 내가 살기 위한 결정이었다. 좀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회복하는 데에만 최소 육 개월이 걸렸다. 오직 내게만 집중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 가장 어리석을 때는 타인에게나 스스로에게나 잘못이 되고 말 일을 끝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이다. 그 어리석은 인간이 바로 나였고 너였다. 일전, 크건 작건 어떤 사안도 관계를 끝장내는 원인이 될 수는 없으며, 모든 문제는 소통방식에서 온다는 것을 짚어내고 충분히 이해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확히 그랬다. 누구와도 다르지 않았다. 사람이 싫어서도, 사건 때문도 아니었다. 다만 소통할 수 없었고, 더는 소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할 말 큼 다 했다는 말이 비로소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이 모든 이야기를 떠나 다시 말한다. 나는 아팠다. 죽을 만큼 몹시 그랬다. 살만해지니 걱정됐고, 걱정되고부터 그리웠다. 지난 모든 일은 내 과오로 낱낱이 되돌아왔다. 헤어진 후의 고통은 관계 안에서 힘들 때와 견주어 조금도 덜하지 않았다. 실로 대단했다.
힘들어서 어떡하니, 라는 말은 참으로 하나 마나 한 개소리 같아서 못하겠다 못을 박으면 졸지에 위로 따위는 할 줄도 모르는 인간이 되고 만다. 그래, 나는 위로조차 못 하는 서툰 인간이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 싸구려 공감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부류로 살아간다.
위로 할 수 없어 당부한다. 버티라고 새끼야. 나도 힘들어서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일을 너는 좀 해주면 안 되겠냐고. 세월이 순풍이 되어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는 날이 올 거라고. 한결 가볍고 좋은 날이 오게 될 거라고. 위로 할 수 없어, 불확실한 말로 사기를 친다. 이 개소리에 두 눈 질끈 감고 부디 완전히 속아다오.
답도 없는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살던 때가 있었다. 내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었다. 버티든 포기하든 결정해야만 했다. 할 만큼 했느냐, 더 할 게 남았느냐, 어느 쪽이라도 정말로 그러하냐. 집요하게 자문했다. 그러고 나니 남는 것은 일종의 부채감이었는데, 기실 그것은 선량함도 뭣도 아닌, 무의미한 감정에 불과했다. 생각이 거기까지 마무리되고, 나는 관계를 끝냈다. 이것은 분명 내가 살기 위한 결정이었다. 좀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회복하는 데에만 최소 육 개월이 걸렸다. 오직 내게만 집중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 가장 어리석을 때는 타인에게나 스스로에게나 잘못이 되고 말 일을 끝없이 반복하고 있는 동안이다. 그 어리석은 인간이 바로 나였고 너였다. 일전, 크건 작건 어떤 사안도 관계를 끝장내는 원인이 될 수는 없으며, 모든 문제는 소통방식에서 온다는 것을 짚어내고 충분히 이해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확히 그랬다. 누구와도 다르지 않았다. 사람이 싫어서도, 사건 때문도 아니었다. 다만 소통할 수 없었고, 더는 소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할 말 큼 다 했다는 말이 비로소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이 모든 이야기를 떠나 다시 말한다. 나는 아팠다. 죽을 만큼 몹시 그랬다. 살만해지니 걱정됐고, 걱정되고부터 그리웠다. 지난 모든 일은 내 과오로 낱낱이 되돌아왔다. 헤어진 후의 고통은 관계 안에서 힘들 때와 견주어 조금도 덜하지 않았다. 실로 대단했다.
힘들어서 어떡하니, 라는 말은 참으로 하나 마나 한 개소리 같아서 못하겠다 못을 박으면 졸지에 위로 따위는 할 줄도 모르는 인간이 되고 만다. 그래, 나는 위로조차 못 하는 서툰 인간이다. 세상에 널리고 널린 싸구려 공감을 혐오하고 경멸하는 부류로 살아간다.
위로 할 수 없어 당부한다. 버티라고 새끼야. 나도 힘들어서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일을 너는 좀 해주면 안 되겠냐고. 세월이 순풍이 되어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는 날이 올 거라고. 한결 가볍고 좋은 날이 오게 될 거라고. 위로 할 수 없어, 불확실한 말로 사기를 친다. 이 개소리에 두 눈 질끈 감고 부디 완전히 속아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