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풍경이, 계절이,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듯 시간은 끊임없이 앞을 향해 뻗어 나가는데 어느 한순간에 붙들린 채 제자리에 멈춰 설 수밖에 없을 때, 그때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김애란은 분위기를 만드는 소설가다. 만들어진 분위기를 글의 마지막까지 압도적으로 끌고 간다. 작가가 휘두르는 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입동'을 듣던 나는 연신 한숨을 푹푹 내쉬었고 읽는 사람은 눈물을 참느라 몇 번이나 목소리가 떨렸는데, 슬픔이라는 감정이 새삼 시리고 섬뜩해 소름이 훅 끼쳤다. 타인의 겨울에 살이 에일 것만 같다. 이쯤이면 바깥에 있던 우리가 안으로 향하는 문을 연 셈이니, 아. 졌다, 졌어.
김애란은 분위기를 만드는 소설가다. 만들어진 분위기를 글의 마지막까지 압도적으로 끌고 간다. 작가가 휘두르는 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입동'을 듣던 나는 연신 한숨을 푹푹 내쉬었고 읽는 사람은 눈물을 참느라 몇 번이나 목소리가 떨렸는데, 슬픔이라는 감정이 새삼 시리고 섬뜩해 소름이 훅 끼쳤다. 타인의 겨울에 살이 에일 것만 같다. 이쯤이면 바깥에 있던 우리가 안으로 향하는 문을 연 셈이니, 아. 졌다, 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