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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 아버지가 아기처럼 우는 걸 봤어.
먼 거리라 희미했지만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서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눈물을 훔치면서
나를 놓칠세라 조금씩 다가서고 계셨지.
가끔 그날이 생각난다.

되게 사랑해서 되게 못마땅했을 것으로 생각해. 이해해. 할 수 있어. 하지만 나는 아이를 그렇게 그런 방식으로는 사랑하지 않을 거란 생각도 함께해. 서둘러 헤어질 거고 늦지 않게 완전히 놓아줄 거야. 나와 당신 몸을 빌려 태어난 하나의 인간. 내게 아이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우리는 보답 받겠지. 어린 한때 많은 기쁨을 얻는 것으로. 나와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아이가 저를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일. 사람으로 살아가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일. 오직 그뿐이지. 그 일을 마치면 우리는 다시 우리 대로 사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