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는 어떤 구절을 떠올리며
신발에 묻은 피로한 상념을 털어낸다.
삶은 고되지만, 귀소본능은 오늘도 길 잃지 않았다.
이제 막 거실로 들어서는 검은 돌을 밟은 참이다.
품에 안으면, 익숙하고 다정한 온도, 안녕 짧고 달큼한 숨,
물기 어린 손을 내 바지춤에 비벼 닦으며 안도감을 느낀다.
위로의 시작이다.

돌아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따뜻한 것들,
이를테면 저녁이 오는 냄새 같은 것.
거기에는 어머니, 아내, 혹은 그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