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식당에서 블루베리 묘목을 받고 신나서 돌아왔다.
“이분들이 농장을 하신대. 블루베리. 거기 농장에 남자 사장님이 되게 아끼는 나무가 있다는 거야. 매일 더 챙기신다는 거야. 자기, 블루베리 꽃 본 적 있어? 그게 하얀 꽃이 핀대요. 그런데 그 나무에 열린 꽃만 은근하게 붉은빛이 돈다는 거야. 사장님이 나 죽으면 너한테 묻힐 거라고 나무에 대고 그런 고백을 했다나 봐. 그런 다음부터 꽃잎이 붉어지고 다른 나무보다 훨씬 많이 피고 그런대. 되게 로맨틱하지 않아요?”
“묘목이 자라면 땅으로 옮겨 심고 너를 파묻어버림으로써,
나도 내 나름의 로맨틱을 완성하겠다.”
“나 묻힐 나무를 가져 온 거야?”
“조용히 해. 듣고 꽃이 영 안 필 수도 있어.”
네 손을 타면 뭐든 잘 자란다.
근데 나는 언제 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