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12 서해안 일몰. 24mm 참 좋아하는 렌즈. 광각을 물리고도 들이대는 버릇은 여전하고. June, 2012 부서진다. 빛 망울도 곱다. 봄볕도 끝이다. 땡볕으로 가는 시작에서. May, 2012 물들다. 범을 잡으려면 산으로 가시고, 유채를 찍으려면 들어가시라고. 나 좀 꺼내주게. 날벌레 너무 많아. May, 2010 속삭이는 말. 어린 딸이 제 엄마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볼 비비며 배시시 웃는다. June, 2009 본가에서. 준이가 아기 때 만든 프라모델. 어머니는 청소를 마치면 커튼과 침구에 동생 향수를 살짝 뿌려둔다고. 방주인은 타지에 있어도 썰렁하지 않았어. April, 2010 봄 바다. 안부를 묻고 싶은 것도 결국 이기심 아닌가. 잘 지내지 못한들, 뭘 할 수 있나. May, 2009 어린이날. 개 같은 오월이라고 힘껏 욕을 했던가. 이후로 술 퍼먹고 필름이 끊겼던가. April, 2009 날개. 굉장히 아쉽고, 아쉬운 사진. 새우깡이 부족했니. 나한테 왜 그랬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