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0 속삭이는 말. 어린 딸이 제 엄마 귀에 대고 소곤거린다. 볼 비비며 배시시 웃는다. April, 2010 봄 바다. 안부를 묻고 싶은 것도 결국 이기심 아닌가. 잘 지내지 못한들, 뭘 할 수 있나. March, 2013 봄 산수유. 잘 있거라 산동아, 산을 안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서러운 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부모효성 다 못하고 다리머리 들어오는 꽃처럼 떨어져서 노고단 골짜기에 이름 없이 스러졌네. April, 2011 외롭습니다. 떨어지는 벚꽃 혼자 보지 마라, 운다. 오가는 선문답 속에 봄날 다 간다. April, 2010 봄날. 캠퍼스였는지 무슨 축제였는지, 기억이 흐릿하네. 벚꽃 사진은 참 지치지도 않는구나. July, 2012 물속에 있거나 물 가에 있거나 그러니까 하다못해 반신욕을 하거나 횟집 수족관이라도 보고 있어야 기분이 좀 나은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