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15 쉬다. 아침에는 가사 없는 곡을 듣는다. 아니야 안돼 하지 마, 부정적인 말부터 하지 않으려 하고. 강아지 반짝 안고, 잘 잤니? 잘 잤어? 나 오늘 쉬는데, 좋아? 신나? November, 2015 완연한 가을. 날씨가 도왔나 내 기분이 적당했나. 그저 장비 탓인가. 55mm가 발군인 걸로. 마지막 사진 내가 좋아합니다. October, 2015 시리게 푸른. 맑은 날이 이어지던 시월의 끝물. 아직 볕 드는 길목은 따뜻했던. October, 2015 마트 다녀와서 정리 중에. 라즈베리 잼은 씨가 거슬리지만 안 달고 신맛이 많아서 좋다. July, 2015 이곳 카페는 모임이 많아서 시끄럽지만, 야외 좌석이 마음에 들어 가끔 간다. 커피는 그냥저냥. July, 2015 허리를 숙이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작은 것들. 생명들. 저마다 온 힘을 다 하는 것들. 이유가 분명한 것들. 졸지에 나를 하찮게 만드는 것들. July, 2015 수목원에서. 머리 핑 돌던 여름날 부서지던 빛.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너의 목소리. July, 2015 늘어지다. 만날 부지런 떨 수야 있나. 만사가 귀찮은 날도 있는 것이다. 아무렴, 여름이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