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20
개는 고양이보다 더 이기적이다. 애타게 바라는 게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양이는 집사를 향해 '이것 좀 해줄래?' 하고 바라다가도, 반응이 영 시답잖으면 토라지거나 무시하는 걸로 응징한다. 개는 그렇지 않다. 개는 애절하게, 한결같이, 줄기차게, 열렬히! 원하는 바를 드러낸다. '내가 그걸 바라거든? 제발 좀 이렇게 해줘. 혼자 두지 말고, 나, 나를, 나만을 사랑해주지 않을래?' 물론 관계 집착은 동물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의 성향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개는 고양이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집착하고 매달린다. 사랑할 때 고양이는 여러 겹의 외투를 입는다. 우회적으로 마음을 드러낸다. 슬쩍 몸을 부비고, 눈을 깜빡이고, '당신을 좋아해!'라고 암시한다. '비유와 상징'에 능한 고양이들은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