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ptember, 2022
충분히 위로받는 시간을 보내도 결국 내가 나를 위로하지 못하면 해결이 안 난다. 스스로 안는 법을 잊은 지 오래라 두고 볼 뿐이다. 이런 시간이 괴롭다. 마음 쓰지 못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돈 쓰고 스케줄을 구겨 넣어 바쁘게 만드는 것뿐이다. 루틴이 박살 나 오늘까지 헤맨다. 영혼이 빠져나가 혼자 돌아다니는 와중 껍데기만 움직이는 기분. 씨발, 화노니니냐. 정리하려 몇 줄 쓴다만 이것도 지랄에 불과하고. 모든 선의가 사라지고 악만 남은 관계는 그만 접어야 맞는데 그걸 못해 긴 세월 나아진 것 없이 보다 최악인 현재만 확인했다. 분명 끊어야 할 때. 다만 목적한 바를 잘라내기 위해 먼저 끊어야 할 고리가 안타깝고 애틋한 당신이라 어쩌면 자주, 오래 아프겠다. ‘건강히 잘 지내세요.’ 너나 나나 다 별..
August, 2022
척척
July, 2022
July, 2022
미친 88KEYS 우리 작은 집을 지어 앞에 강을 이루고 저 산봉우리 너머 우리 꿈을 키우지 나의 그대여 나의 그대여 우리 좁은 집에 숨어 너의 입을 맞추고 난 갈 곳 없는 너의 마음에 요새를 만들어 네게 가져다가 너의 문을 열어 시간이 거꾸로 흐르게 된다면 난 그댈 놓치지 않을 거야 다음 시간에도 내일 모레에도 우리 저 보트에 짐을 한가득 실어 우리 사랑을 나르자 석양이 질 때에 네 눈물마저도 바람에 흘려보내 자국도 남기지 않게 사랑이 짙어지게 너는 내 어깨에 기대어 아마 웃고 있을 거야 온종일 너를 생각하다 잠에 들 거야 그대 마음을 안아줄 거야 많이 힘들었나요 내가 말이 많지 않아서 그대 맘을 알아주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나를 알잖아요 어쩜 이렇게나 저 보트에 짐을 한가득 실어 우리 사랑을 나르자 ..
July, 2022
바닥을 칠 때 ‘살아있자, 지금은 이것만 해도 좋은 사람 거저 된다.’ 그런 마음일 때가 있었어. 새벽에 약하게 오는 비를 맞으면서 달리는데, 씨발 살아있네. 좋네. 제대로 웃음이 나더라. ‘저 새끼 나 주면 가시밭길이라도 존나 악착으로 걸어가 보겠습니다.’ 매사 뿌리 박고 버티는 그 근성이 이만큼 끌고 왔다고 봐도 과언 아니지. 예, 계속 갑시다. 창조경제 정산 마칠 때까지 끝내 살아있겠습니다.
July, 2022
내가 좋아했던 호흡과 에너지, 잃지 않아 다행. 덕분에 짐을 덜고 수월해진다. 달리기와 수영을 하고 머리를 잘랐다. 땀이 흐르는 게 짜증 없이 기분 좋은 것도 오랜만. 이대로만 곧장 가자.
July, 2022
사소한 어느 하나 책임 따르지 않는 일이 없다. 실수라 부를 수 없고 명백히 실수도 아니다. 반사적으로 손을 뻗고 끌어당길 때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데, 이 중 어느 것에 힘을 실어야 하나 뭐 그런 생각들. 공교롭게 다시 7월.
June, 2022
애타는 마음을 안다. 니가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이라도 눈물 많고 배려 많은 사람이라도 나는 그 마음을 아주 특별하게 받아. 세상에 당연한 건 없으니까. 어떤 작은 것도 하찮을 수 없고. 다만, 살다 너 무너지는 어느 날 내가 너만큼 해낼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어. 빚진 마음 같은 건 아니고. 그런들 갚을 수도 없고. 그런 때가 온다면 나는 나대로 너를 살리려 들겠지. 그 정도. 존재로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너도 그 중 하나니까. 위로보다 먼저는, 무너질 일 없게 잘 돌보며 살아주고. 애터지는 날 잦아도 너무 애쓰지는 말자. 지금도 넘치게 충분해. 빈말 아니고, 나는 괜찮다. 이토록 좋은 여름이다. 이런 걸 이별이라 말하면 쓰나. 시작이라 해야지 새끼야.